[재산불리기] '직장인 김근면씨 목돈 5천만원 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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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모유통업체에서 12년간 직장생활을 한 김근면(가칭.39) 차장.
회사에서 일을 많이 한다고 소문난 김차장은 연봉 3천5백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 부인 아들 딸 등 4명의 식구를 부양하는 어엿한 가장인 그는 요즘
불안하다.
연초부터 밀어닥친 대기업의 연쇄부도와 자금악화설로 주위에서 실직하는
사람을 수없이 보아온 터였다.
수년전만 해도 유망업종으로 떠오르던 유통업이 경쟁격화로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을때면 뒤숭숭하다.
그런 그에게 지난 4월 목돈이 생겼다.
부인이 짬짬이 모아둔 7백만원과 적금만기로 찾은 2천만원을 손에 쥐게 된
것.
김차장은 음식점이라도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에 평소 거래가 있는 은행
두 곳에서 신용대출 1천만원씩을 받았다.
모두 4천7백만원의 자금이 생긴 셈이다.
유망하다고 소문난 체인점도 들르고 입지도 살필겸 부동산중개업소에도
찾아가 봤지만 권리금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차장은 관리부서에서 줄곧 근무 해온터라 가끔 찾아가 봤던 법원경매장
생각이 났다.
집은 있지만 싼 값에 주택을 구입해 임대를 줄수도 있고 시세대로 나중에
팔면 차익도 남길수 있다는데에 생각이 미친 것.
김차장은 경매전문업체를 찾아갔다.
아파트는 경매 낙찰가와 시세가 큰 차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면 연립주택은 보통 시세보다 낙찰가가 30~40% 싸다고 했다.
거주할 집을 구할 생각이 아니라면 연립주택이 나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경매전문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내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경매물건을
살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빌라가 괜찮을듯 싶었다.
방 두개가 있는 14평짜리로 감정가격은 6천2백만원.
두차례나 유찰됐으며 최저입찰가격은 3천9백68만원.
시장이 가까운 덕에 전세가가 다른 곳보다 비싸 임대를 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도 괜찮아 임대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
이미 세들어 살고 있는 임차인이 있지만 후순위 임차인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현장답사도 하고 등기부등본 도시계획확인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의
기록서류를 확인하는 작업도 마쳤다.
기다리던 입찰일.
김차장은 서울지법 동부지원 경매장으로 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김차장이 찍어둔 빌라의 기록서류를 꼼꼼히 살피는 이들이
꽤 많았다.
금액을 얼마나 써야 할지 망설여졌다.
최저입찰가격을 써 내자니 떨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많이 쓰자니 돈은
한정돼 있고 김차장은 고민에 빠졌다.
어쨌든 여유자금 한도내에서 쓰는게 나을듯 싶었다.
4천5백만원을 써 냈고 빌라는 김차장에게 낙찰됐다.
김차장은 낙찰된 후 1주일내에 허가를 받고 이후 1개월내에 잔금납부를 한뒤
등기이전을 해야 한다는 직원의 얘기를 듣고 그대로 했다.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임차인.
내보내야 하겠는데 내쫓는 것 같아 망설여졌다.
김차장은 2개월 정도 더 살도록 배려하고 이사비용으로 1백만원을 주었다.
임차인이 나간뒤 곧바로 5천2백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김차장이 이 빌라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5천32만원.
낙찰대금 4천5백만원과 등록세 1백35만원, 교육세 27만원, 취득세 90만원,
명도비용(이사비용) 1백만원, 컨설팅료 1백50만원, 잡비 30만원 등이
들어갔다.
김차장은 1년간만 세를 놓고 집을 팔 생각이다.
지금 시세는 8천만원정도.
6천만~6천5백만원정도면 쉽게 팔릴 것이고 이 경우 시세차익만 따져도
1년만에 1천만원 정도는 건지게 된다.
< 오광진 기자 >
* 도움말 : 이경식 < 영선부동산 이사 >
02-538-3744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
회사에서 일을 많이 한다고 소문난 김차장은 연봉 3천5백만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어머니 부인 아들 딸 등 4명의 식구를 부양하는 어엿한 가장인 그는 요즘
불안하다.
연초부터 밀어닥친 대기업의 연쇄부도와 자금악화설로 주위에서 실직하는
사람을 수없이 보아온 터였다.
수년전만 해도 유망업종으로 떠오르던 유통업이 경쟁격화로 사양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을때면 뒤숭숭하다.
그런 그에게 지난 4월 목돈이 생겼다.
부인이 짬짬이 모아둔 7백만원과 적금만기로 찾은 2천만원을 손에 쥐게 된
것.
김차장은 음식점이라도 시작해볼까 하는 생각에 평소 거래가 있는 은행
두 곳에서 신용대출 1천만원씩을 받았다.
모두 4천7백만원의 자금이 생긴 셈이다.
유망하다고 소문난 체인점도 들르고 입지도 살필겸 부동산중개업소에도
찾아가 봤지만 권리금이 만만치 않아 선뜻 나서지 못했다.
김차장은 관리부서에서 줄곧 근무 해온터라 가끔 찾아가 봤던 법원경매장
생각이 났다.
집은 있지만 싼 값에 주택을 구입해 임대를 줄수도 있고 시세대로 나중에
팔면 차익도 남길수 있다는데에 생각이 미친 것.
김차장은 경매전문업체를 찾아갔다.
아파트는 경매 낙찰가와 시세가 큰 차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반면 연립주택은 보통 시세보다 낙찰가가 30~40% 싸다고 했다.
거주할 집을 구할 생각이 아니라면 연립주택이 나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경매전문업체 직원의 도움을 받아 서울시내 연립주택을 중심으로 경매물건을
살폈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건너편에 위치한 빌라가 괜찮을듯 싶었다.
방 두개가 있는 14평짜리로 감정가격은 6천2백만원.
두차례나 유찰됐으며 최저입찰가격은 3천9백68만원.
시장이 가까운 덕에 전세가가 다른 곳보다 비싸 임대를 하면 짭짤한 수익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도 괜찮아 임대에도 어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
이미 세들어 살고 있는 임차인이 있지만 후순위 임차인이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현장답사도 하고 등기부등본 도시계획확인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의
기록서류를 확인하는 작업도 마쳤다.
기다리던 입찰일.
김차장은 서울지법 동부지원 경매장으로 갔다.
주위를 둘러보니 김차장이 찍어둔 빌라의 기록서류를 꼼꼼히 살피는 이들이
꽤 많았다.
금액을 얼마나 써야 할지 망설여졌다.
최저입찰가격을 써 내자니 떨어질 것 같고 그렇다고 많이 쓰자니 돈은
한정돼 있고 김차장은 고민에 빠졌다.
어쨌든 여유자금 한도내에서 쓰는게 나을듯 싶었다.
4천5백만원을 써 냈고 빌라는 김차장에게 낙찰됐다.
김차장은 낙찰된 후 1주일내에 허가를 받고 이후 1개월내에 잔금납부를 한뒤
등기이전을 해야 한다는 직원의 얘기를 듣고 그대로 했다.
문제는 지금 살고 있는 임차인.
내보내야 하겠는데 내쫓는 것 같아 망설여졌다.
김차장은 2개월 정도 더 살도록 배려하고 이사비용으로 1백만원을 주었다.
임차인이 나간뒤 곧바로 5천2백만원에 전세를 놓았다.
김차장이 이 빌라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5천32만원.
낙찰대금 4천5백만원과 등록세 1백35만원, 교육세 27만원, 취득세 90만원,
명도비용(이사비용) 1백만원, 컨설팅료 1백50만원, 잡비 30만원 등이
들어갔다.
김차장은 1년간만 세를 놓고 집을 팔 생각이다.
지금 시세는 8천만원정도.
6천만~6천5백만원정도면 쉽게 팔릴 것이고 이 경우 시세차익만 따져도
1년만에 1천만원 정도는 건지게 된다.
< 오광진 기자 >
* 도움말 : 이경식 < 영선부동산 이사 >
02-538-3744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