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 김영태 총재가 취임후 첫 실시한 인사에서 독특한 스타일을
구사해 눈길.

이번 인사와 관련, 김총재는 부장급 전원의 인사카드를 직접 챙겨 검토
하면서 인물연구를 마쳤고 여기다가 부점별 업무성과와 부하직원들의 평가
까지 연결시켜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

그 결과 "신참은 지원부서, 고참급은 일선으로 전진배치"라는 새로운 인사
스타일이 탄생.

관록이 배어나는 머리 희끗희끗한 고참들은 금융 1, 2, 3, 4부 지점 등
영업부서로 대거 자리를 이동.

금융시장 개방에 대응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한보 기아 등 부도
사태로 비롯된 금융위기를 고참들의 지혜로 풀어보겠다는 포석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

이에 비해 경영지원 인사 등의 부서엔 승진한지 얼마되지 않은 새내기부장들
을 등용, 기획분야 조직의 활력을 꾀했다는게 김총재의 복안이라고.

하위직 인사때엔 영업부에 유능인력을 중점배치, "영업우선주의"를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평.

이에 대해 금융계는 "지원부서의 힘이 일선 영업분야보다 아직은 강한 것이
현실"이라며 "김총재가 사람심기를 했는지, 아니면 조직의 일대혁신을 가져온
것인지는 조금더 두고 봐야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