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하면 흔히 수천만원이나 수억원대의 고가품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고미술품이라고 해서 반드시 비싼 것만은 아니다.

의외로 일반컬렉터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싼 가격대의 골동품도 많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고미술품은 간단한 민예품이나 작품성이 높지
않은 서화류등 하찮은 물건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

하지만 진품 고려청자, 조선백자 등도 불과 몇만원 내지 수십만원대에
구입할수 있다.

물론 보존상태가 완벽하고 세련된 기법의 작품은 아니다.

부분적으로 수리를 했거나 기형 자체가 못생겨 싼값에 판매되는 것이지만
나름대로 아름다운 구석을 발견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도 있다.

고미술품은 투자의 매력도 있지만 감상의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해서 결코 나쁜 물건이라고 할수 없다.

최근 대형 고미술전시관들이 마련한 전시회에서 이같은 저가의 작품들이
대거 선보여 애호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의 경우 특히 "문화유산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한집 고미술품
한점 갖기" 운동이 확산돼 웬만한 고미술전에서는 저가품코너를 별도로
마련하고 있어 저가의 고미술품을 구입할수 있는 기회가 많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