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주가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엔고추세가 최근들어 반전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달러당 1백10~1백15엔의 박스권 횡보를 거듭했던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28일 1백17엔선으로 올랐다.

국내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엔화환율이 재상승
하면서 국내경기회복이 지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대부분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1백10~1백20에서의 박스권 횡보라는 기저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1백20엔대를 뚫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
이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팀장은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1백20엔대로
재상승하려면 미국정부의 달러금리 인상조치 등이 선행돼야 하나 아직까지
그같은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산업계에서도 달러대비 엔화환율이 1백20엔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간 무역 불균형 확대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고 엔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적어 1백20엔선을 뚫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안징현 과장은 "최근 엔화환율이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상당수 연구기관들이 올해말 달러대비 엔화환율을 약간씩 높여잡고 있다.

1백15엔을 전후로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올해말까지 1백10엔선으로 하락하는
추세로 이어질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간 무역불균형 지속과 달러금리 인상가능성 희박 등의 기본여건
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주식시장의 관심이 엔화환율보다는 대기업의 잇따른 부도이후의
금융시장흐름에 쏠려 있기 때문에 이번 환율상승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20엔이상으로 치솟지 않는한 엔화변동은 현재 시장의
관심거리가 못된다.

부실기업의 부도우려가 잠잠해지고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는게 선결과제"
(동원증권 이승용 투자분석부장)라는 얘기다.

<현승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