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공해"로 일컬어지는 전자파를 잡겠다며 이달 야심의 신소재를
시중에 공개한 모험기업이 있다.

커넥터 및 스위치형 전원공급장치(SMPS)제조업체인 일산일렉콤(대표
홍성용.42)이 바로 그회사다.

단순 전자부품을 생산해온 이회사는 유해 전자파를 획기적으로
흡수차단할수있는 신물질(BS-507)을 개발, 이달 시판하면서 대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신소재 및 정보통신을 새로운 주력업종으로 한 벤처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한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상호를 일산전자에서 일산일렉콤으로 바꿨고 벤처캐피털인
우리기술투자와 대우창업투자로부터 모험자본을 받아들였다.

일산은 전자파의 유해성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놓은
이신소재로 일약 중견기업으로 부상할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신물질은 우선 기존의 차폐성 소재에 비해 전자파 흡수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대량 판매가 예상된다는 것.

6년여에 걸쳐 유전체 파인세라믹스 원료를 이용해 개발한 이 신소재는
휴대폰등에 사용하면 미국 FCC(연방통신위원회)의 전자파규제치인 SAR(인체
특정부위 전파흡수율) 1.6mW/g이내로 유지시켜 준다.

개발 품목은 외부 부착형과 내부에 코팅할수 있는 액체형등 2가지.

회사측은 부착형에 대해 상아제약에 13억원을 받고 판권을 넘겼으며
상아는 "제로파"란 상품명으로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 및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판매는 일산이 직접 맡게 된다.

이회사가 올들어 국내 및 미국 일본 중국 이스라엘 유럽 7개국등에
특허를 내고 판로확대에 전사적으로 나선 것은 이신소재의 엄청난
잠재시장 때문.

휴대폰 무선호출기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TV등 각종 전자제품의
보급정도를 감안할 때 국내 기형성된 시장만도 3조4천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해마다 2천5백억원의 신규시장이형성될 전망이다.

세계적으론 기형성된 2백조원 시장에 매년 12조5천억원의 신규시장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회사의 홍사장은 "국내외에서 전자파 규제.권고치가 마련되고 있어
시장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전자 통신기기등의 보급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며 미래를 낙관했다.

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40여년만에 최근 미국에서 마약으로 판명났듯
80년대 들어 문제시되기 시작한 전자파 역시 21세기에는 수질 대기
소음공해보다 더 가공할 공해로 규정지어진다는 게 홍사장의 견해이다.

전자파가 두통 현기증 암 백혈병등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수있다는
주장이 강하게 일면서 일산이 개발한 이 신소재는 이미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와 통신업체등이 이제품을 쓰기 위해 검토중이고 미국
모토로라사와도 공급 협의를 벌이는 중이다.

이스라엘 남아공과는 수출계약을 체결,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18억원, 내년 24억원어치를 공급키로 했다.

일본 중국 등지로부터도 판권을 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회사측은 생산합리화를 위해 부천 남동 광명공장을 구로공장으로
통폐합했으며 원주공장에 10억원을 들여 전자파차단 신소재 전용라인을
구축한데 이어 액상라인을 보강하는 중이다.

신물질의 상용화로 매출이 지난해 1백60억원에서 올해 3백80억원, 오는
2000년에는 1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회사측은 이신소재에 이은 모험사업으로 고기능성 휴대폰등 정보통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