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및 정치개혁법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제1백84회 임시국회가 막판 진통을 겪었다.

국민회의 자민련은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대표의 28일밤 TV토론 해명을
"기만행위"라고 주장하는 한편 병적기록카드 보존여부를 놓고 고건 총리와
김동진 국방장관의 발언이 엇갈린 점을 중시, 김장관의 본회의 출석을 강력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은 야당측의 공세가 이대표 흠집내기 차원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국무위원을 본회의에 출석시키기 위해선 48시간전 질문서를
보내야 하는 국회법상의 절차를 들어 김장관의 출석불가 입장으로 야당의
공세에 맞섰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가 30분 연기돼 열리는 등 진통을
겪었다.

본회의에서도 여야의원들은 5분발언을 통해, 이대표 아들의 병역문제로
공방을 계속했다.

자민련 이재선 의원은 "국방부장관이 이대표에게 줄서기를 하면서 입법부를
유린했다"며 "이회창 대표가 국회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해명하고
만일 고의나 부정이 있을 경우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천용택 의원도 국방부 장관에게 병역자료를 요청한 경위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국방부장관이 의도적으로 자료를 은폐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신한국당 홍준표 의원은 "병역문제는 국가문제이고 법적인 문제이므로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면서도 "먼저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관련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진출 의원은 "이대표가 너무 깨끗하다 보니 아들에 대한 얘기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전시에도 군에안간 후보자도 없는데 왜 이대표를 문제삼느냐"고
반박, 여야의원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신한국당은 정치관계 개혁법안 처리에 대해서도 여야 동수의 정치특위
를 구성할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면서 특위 산하에 여야동수의 심의소위
를 둘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그러나 임시국회 폐회일인 30일까지 여야동수 특위구성
이 되지 않을 경우, 내달초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되 여당이 응하지 않으면
장외투쟁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김태완.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