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0도를 웃도는 한증막 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냉방병 등 무더위로
건강을 해친 환자들이 줄지어 병원을 찾고 있다.

29일 전국 주요병원들에 따르면 이달들어 무더위로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냉방시설 가동이 늘어나고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물 섭취량이 많아지면서
감기, 설사, 두통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무더위에 따른 고열감기와 배탈, 설사, 땀띠 등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어린이 환자가 각 소아과의원 전체 환자의 30~50%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목동 안소아과의원의 안영훈 원장(51)은 "전체 환자수는 무더위
탓으로 30%가량 줄어 하루 50여명에 불과하지만 고열감기와 배탈, 설사를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오히려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