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첫선을 보인 은행권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상품에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4단계 금리자유화로 은행권에 MMDA상품이 허용된
이후 판매에 나선 은행은 모두 9곳으로 이들 은행에 들어온 자금은 지난
28일 현재 1조4천1백82억원으로 집계됐다.

9개 은행의 예금계좌수는 4만7천3백9좌로 계좌당 평균 예금액은 2
천9백98만원으로 나타나 뭉치돈들이 대거 은행권의 MMDA 상품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액면에선 하나은행의 하나수퍼플러스통장이 3천8백67억원으로, 계좌수는
한미은행의 스코어플러스통장이 1만3천2백75좌로 각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기준이 아니라 자금의 입출금을 모두 감안해 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 한미은행은 MMDA를 이용한 입출금 실적을 토대로
우대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이 고객에게 어필한 것으로 금융계는 풀이하고
있다.

계좌당 예금규모는 동남은행의 매일재테크통장이 5천2만원으로 제일
높았는데 판매시점(7월23) 당시 1억원이상 고액예금에 가장 높은 이자
(연 10.5%)를 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MMDA 판매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같은 판매양상은 시사하는 바 크다"며 "높은 금리에 더많은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상품 내용을 보완할 가능서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