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메가D램의 현물시장가격이 6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64메가D램도 40달러선이
무너지는 등 반도체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주력수출품인 16메가D램의 현물시장가격은
미국과 동남아시장에서 개당 5달러80센트~5달러90센트로 6달러선이 붕괴됐다.

또 64메가D램은 40달러선이 깨져 35~39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다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서이다.

16메가의 경우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칩사이즈를 축소시켜 웨이퍼당
칩 생산량을 늘리는 슈링크기술을 통해 월 생산량을 작년의 1천만개에서
3천만개로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만의 TI에이서 윈본드 TSMC 등도 최근 16메가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게다가 여름휴가가 있는 7월과 8월은 1년중 가장 수요가 적은 철이어서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64메가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생산을 확대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내년부터 본격 형성될 64메가시장의 선점을 위해 수율향상과
생산능력 확충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

한편 국내업체들은 주력제품인 16메가의 경우 현물시장 출하비중을 대폭
낮춘데다 대형 컴퓨터업체에 납품하는 고정거래가격은 8달러 안팎이 유지되고
있어 현물시장 하락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