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용역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경품제공 등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잡기 위한 용역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무보험자나 청소년들을 배달원으로 고용하는 등 탈법운영
사례도 빈발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오토바이 용역업체수는 5백여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여개 가량 증가했다.

이중 7~8개 회사를 제외한 대부분 업체들이 20대 내외의 오토바이만을
갖고 운영하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오토바이 용역업체들은 이에 따라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키 위해 일정
금액이상을 거래할 경우 제주도 왕복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경품을 걸거나
메모지 볼펜 등을 각 기업체에 돌리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S용역업체 관계자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줄어들고 있어 용역
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경품제공이나 서비스료를
내리는 등 과당경쟁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용역업체들은 연령제한을 두지 않고 종업원을 채용, 청소년들이
배달원으로 고용하는 탈법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

B용역업체에서 일하는 김한일씨는 "한달에 35만원을 회사에 내고 등록한
뒤 종업원들은 실제 일한 용역비를 갖는다"며 "지입제에서는 종업원의 수가
많을 수록 회사측에서는 이익이어서 오토바이만 갖고 있으면 청소년이라도
채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 용역업체들은 대부분 단체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사고가 날
경우 회사차원에서 전혀 보호해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서비스사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는 박수형씨는 "빠른 속도로 운전할 수
밖에 없는 오토바이 용역업체의 특성상 사실상 사고에 노출돼 있는 상태"
라며 "개인적으로 드는 보험외에 회사차원에서도 보호장치를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