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로 나오는 알짜배기 대형부동산 매물을 노려라.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들의 잇단 부도로 대형 부동산매물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수요가 위축돼 유찰횟수가 높아지면서 낙찰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이들 물건중에는 감정가가 시가보다 훨씬 싸고 입지여건이 뛰어난 물량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잘만 고르면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공장부지를 싸게 마련하려는 기업이나 자금에 여유가 있는 장기
투자자들엔 비수기까지 겹친 지금이 투자시점이다.

<>경매시장 현황.투자전략

지난 상반기중 경매의뢰된 물건은 1조2백61억원(감정평가액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이상 급증했다.

특히 10억원대이상의 대형물건은 아파트 연립 다세대주택 등 소형물건보다
유찰률이 높다.

최근 아파트는 다시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돌며 1차입찰에서 경락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대형물건은 대체적으로 2~3회이상 유찰돼 낙찰가가
감정가의 60%선까지 떨어지는게 많다.

그러나 이런 대형물건중에는 입지여건이 괜찮은 우량물건도 다수 포함돼
있다.

조건이 좋은 우량물건을 미리 선정한후 여유를 가지고 3회이상 유찰될
때까지 기다려 응찰하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경매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자금에 여유가 있는 장기투자자는 시세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상가
건물과 수도권의 준농림지를 노려볼만하다.

특히 지하철개통 등으로 상권이 재편되는 곳과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김포 남양주 파주지역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아 유망투자지역으로
꼽힌다.

<>투자유의점

경매물건은 대형부동산일수록 권리관계가 복잡하므로 사전에 권리분석을
철저히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선순위지상권 법정지상권 등 특별매각조건이 붙어 있는지 살펴보고 입찰
참가전에 반드시 현장을 방문, 등기부등본상에 나타나지 않은 세입자가 있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상가건물은 가격 못지않게 그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는지, 앞으로의
가능성 및 주변상권의 현황 등을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

농지나 임야는 건물신축에 제한이 있는 군사보호구역이나 상수원 보전
구역에 속하는지의 여부를 해당 지자체에 알아보고 공장의 경우도 차량이
드나들기 쉽도록 도로진입 여건이 괜찮은지 등을 현장조사를 통해 미리
알아봐야 한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