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원실명제 선도관리실명제 계산원실명제 공중전화실명제 생수실명제.

유통업계에 각종 서비스와 판매에 관련된 실명제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주요 가전업체들도 서비스실명제를 속속 도입하는 등 특성상
고객과 직접 만나는 업계를 중심으로 실명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익명이 아닌 실명으로 고객과 대면하게 되면 그만큼
업체에 대한 고객신뢰도를 높이고 품격높은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다는 판단
아래 실명제도입에 적극적인 편이다.

실명제도입의 선봉장격은 백화점업계.

최근 할인점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명제를 차별화전략의 주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애경 현대 신세계 미도파 경방필 블루힐백화점등이 다양한 실명제를
도입,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애경백화점은 "판매사원실명제"를 시행중이다.

판매사원이 상품의 소개에서부터 판매 배송 애프터서비스까지 담당하는
것을 주요골자로 한다.

만약 이같은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구입금액의 5%를 환불해 준다.

또 판매한 상품이 불량상품이면 직접 수거하고 다시 정상품으로 배송해
준다.

애경백화점은 올하반기중 "영수증실명제"도 실시할 예정이다.

영수증실명제는 특수 계산시스템을 개발, 영수증및 카드전표에 매장의
전화번호와 성명등이 자동 인쇄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는 청과 정육 생선회 직영반찬등을 판매할때 전담판매
담당자를 선정, 판매하는 "품질보증 판매자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들 상품을 담당하는 직원들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사후
품질보증내용 등이 담긴 스티커를 판매하는 상품에 부착하고 있다.

만약 고객이 구입한후 불만이나 불편사항이 있을 경우 스티커에 적힌 해당
직원에게 말하면 된다.

현대백화점은 이와함께 의류등에 대해서도 "판매자실명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구입한 상품에 관련한 문의사항등이 있을때 최초로 판매한
사원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제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중전화실명제"와 "생수실명제"등 다소 이색적인 실명제
를 실시하고 있다.

공중전화실명제는 매장의 공중전화박스마다 인사과 직원의 이름과 전화번호
를 기재, 고장신고나 문의에 응답해 주는 제도.

인사과 직원들은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공중전화의 위생과 청결상태등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생수실명제는 각 생수기마다 직원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 놓아 고객의
불만사항 등을 접수되는 대로 개선해 주는 제도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수증 뒷면에 판매원의 전화번호와 성명을 기재해 주는
"판매사원실명제"도 실시하고 있다.

물론 고객이 불만사항이 있을 경우 기재된 판매원이 책임을 지고 있다.

미도파와 블루힐백화점등도 판매사원실명제를 택하고 있다.

경방필백화점은 가구 인테리어용품 등을 고객에게 배달, 설치해 줄때
판매사원과 매장담당자의 실명과 전화번호등을 기재한 명함을 전달해 주는
"서비스실명제"를 도입했다.

LG유통은 최근 슈퍼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선도관리실명제"를 도입해
실시중이다.

야채 과일 정육 생선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각 상품담당자는 신선도 유효기간 온도등을 하루 3번씩 점검한다.

이 점검표에는 담당자 이름과 사진을 부착, 고객의 눈에 잘 띄는 곳에
부착해 두고 있다.

가전업체중에서는 동양매직과 대우전자가 대표적이다.

동양매직은 서비스요원의 책임서비스 실현을 목적으로 "서비스실명제"를
지난달말 도입했다.

서비스실명제는 서비스요원이 고객의 집에 방문, 서비스를 실시한후
서비스요원의 이름과 센터명 전화번호 서비스일자등이 표기된 서비스카드를
제품에 부착하는 제도이다.

고객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더라도 2~3일후 서비스요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객만족도를 타진한다.

대우전자도 "서비스실명제"를 도입, 서비스맨의 사진이 들어있는 명함과
고객평가카드를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고객평가카드는 고객이 직접 방문시간등 약속이행 친절도 기술력등 3개
부문을 직접 평가토록 되어 있다.

실명제는 품질과 서비스라는 두가지 요소를 고객으로부터 확실히 신뢰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 류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