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부도처리(법정관리)되든 자력갱생하든 혹은 3자인수되든간에
성장저하 경상적자 확대 금융불안자극 등으로 우리경제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대우경제연구소의 "기아사태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아가 자력회생할 경우 단기적으로 생산이 20%가량 위축돼 GDP는
1년 이내에 0.2%, 수출(물량기준)은 0.3%가량 감소해 하반기에만 2억달러
(연간 4억달러)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제3자에게 인수될 경우 경영정상화까지는 최소 6개월이상이 소요되고
정상조업때보다 연간 생산이 40%가량 감소하는 등 상당한 애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년이내에 국내총생산(GDP)은 0.4% 낮아지고 수출(물량기준)도 0.6%
줄어들어 하반기에만 4억달러, 1년 이내에 8억달러의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추산했다.

연구소는 기아가 자력으로 회생하게 되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제3자
인수때보다 적지만 금융 및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자력회생의 경우 국내에서의 경쟁심화, 자동차 생산과잉, 해외
신인도 하락, 협력사와 부품업체의 자금난 심화등의 문제가 촉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기아를 부도처리해 법정관리할 경우에는 상당기간 생산활동 중단, 채권은행
의 대규모 부실화등 경제전반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제2금융권의 연쇄부도는 물론 국내산업의 국제 신뢰도에도 엄청난 타격
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구소는 기아의 자동차생산이 완전 중단되면 GDP는 1%, 수출물량은 1.6%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연구소는 현재와 같이 정부와 금융권의 방임적인 태도가 지속되고
대기업의 부도사태가 또 발생할 경우 생산차질, 부동산 및 주식등 자산가치의
하락 등으로 이어져 복합불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금융위기로 주가가 10%, 땅값이 5% 하락할 경우 GNP(국민총생산)는
1차년도에 0.25%포인트, 2차년도에는 0.72%포인트 감소하는 등 5차년도까지
연평균 0.7%포인트가량 위축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구소는 추가적인 대형부도사태 없이 기아의 자력회생 노력이 지속된다
해도 올 하반기중 경제성장은 당초예상(5.6%)보다 0.3%포인트 둔화된 5.3%에
그쳐 연간으로는 5.4%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형부도사태가 재발할 경우엔 연간 성장은 5.3%로 급락하고 경상
수지적자도 1백9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성장률이 4.9%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제3자 인수가 추진되는 가운데 대형부도사태가 재발할 경우엔 올
성장률은 5.2%로 내려앉고 내년 상반기에는 4.4%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