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는 3.4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회복이 기아사태로
다소 지연될 전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통상 7개월이후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수출신용장내도액및 중간재 출하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달중 전월보다 0.7% 증가하는등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5월보다 0.2% 하락,
지난 4월의 일시적인 상승을 제외하고는 지난 1월이후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기아그룹의 출하액이 지난 95년 기준, 전산업의 1.3%, 제조업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경제에서 비중이 큰만큼 기아사태 해결이 늦어질
경우 전반적인 경기회복시기가 올연말 또는 내년초로 연기될수 있다고
통계청 관계자는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실업률은 2.3%로 작년 6월보다 0.4%포인트 높아진 가운데
계절조정치는 2.5%로 5월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취업자가 늘어 고용여건이 개선된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찾지 못한
구직단념자가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인구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6월중 산업생산증가율은 작년6월 대비 12.4%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자동차파업요인(생산차질액 4천억원)을 제외할 경우 9.7%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달 재고증가율은 10.7%에 불과, 지난 95년6월(6.4%)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지난해 6월(20.9%)이후 계속 둔화세가 지속됐으며 도소매판매도 3.9%
증가에 머무는등 소비위축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