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하나로 버스 지하철은 물론 택시나 시영주차장 등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교통카드가 내년말께 등장한다.

서울시는 30일 하나의 카드를 최다 여덟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카드 호환시스템을 개발,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버스나 지하철은 물론 <>택시 <>시영주차장 등을 이용할 때
<>혼잡통행료 지불 <>경기지역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도 이 카드
한장이면 충분하게 된다.

그러나 새로운 다목적 교통카드는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할 때 우선
적용되며 기타 부문중에서는 시영주차장 요금지불의 경우에 가장 먼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새 카드의 요금 지불방식은 버스카드의 선불제와 지하철카드 (일부
구역에서 사용중)의 후불제가 병행되며 기존 버스와 지하철의 단말기는
일부 하드웨어를 변경해 계속 사용할 수 있다.

호환시스템사업은 지하철공사 도시철도공사 철도청 버스운송사업조합 등
교통운영기관들이 카드공급자들과 개발계약을 맺어 추진되며 IC (집적회로)
카드센터장인 서울대 탁승호 교수와 전주식 교수 등 모두 5명의 관계
교수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의 기술자문을 받는다.

손장호 서울시 교통관리실장은 "당초 이달 시행을 목표로 버스 지하철간
카드 호환시스템을 개발키로 했었으나 버스와 지하철 두가지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낭비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새로운 수요
증대에 맞춰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개발케 됐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월 기존 선불식 버스카드와 지하철 후불신용카드
(국민카드)를 버스와 지하철에서 호환 사용키로 했으나 버스카드 업체
(인테크)와 지하철 카드업체 (씨앤씨 엔터프라이즈)간 이견으로 두가지
카드 단말기를 모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중복투자라는 비난이 일자 다시 새로운 호환규격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