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파문] '경영권포기' 최대걸림돌..채권단회의 무산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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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처리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지구노력계획에 이견이 적지 않은데다 김선홍회장의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여부를 놓고 기아측과 채권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측은 각서제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아예 김회장의
사표를 받아둬야겠다는 태세다.
채권단은 기아측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두말할 것 없이 퇴짜를
놓아 버렸다.
자칫 감정대립의 양상으로까지 번져가는 느낌이다.
이 때문에 30일 열린 기아그룹 제1차 채권금융기관회의는 양측의 갈등만
노출시킨채 무산됐다.
다음달 1일 다시 채권단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만한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자금지원은 물론 선별정상화도 먼 훗날의
얘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채권단이 칼자루를 쥐고있는 상태에서 부담은 기아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8월1일까지 김회장의 사표가 첨부된 경영권포기각서와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이상 기아는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할 처지다.
채권단이 끝까지 김회장의 퇴진을 고집하고있는 이유는 두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현재 김회장체제로는 기아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회장을 퇴진시킴으로써 발생하는 경영의 공백을 채권단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이는 향후 기아계열 정리절차에 은행들이 직접 개입, 언제든지 채권회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측이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거부하고 있지만 경영권포기각서만
받으면 아시아자동차부터 처분할 것"(모은행 관계자)이라는 얘기에서도
이같은 속뜻을 읽을 수있다.
나아가 기아자동차의 제3자인수까지 의식한다면 김회장의 존재자체가 불편
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른다.
채권단은 기아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매각및 인력감축이 쉽지도 않고 요즘같은 불황기에 기아특수강
기산등 부실계열사를 선뜻 인수할 업체도 없어보인다는 판단이다.
채권단은 실례로 인력감축계획이 노조로부터 거부당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 사업구조조정차원에서 28개 계열사를 5개로 줄인다고는 하지만 그
시한이 98년말까지여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하고있다.
그러나 기아측은 이에대해 채권단이 과연 기아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알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혹시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해 기아를 제3자에게 넘기려는 수순을 밟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자구계획도 세차례에 걸쳐 수정한 만큼 현실적으로 더이상의 방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살리기가 우선"이라는 기아측의 자세와 "채권을 챙겨야 한다는 은행측
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한 기아회생은 멀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
지구노력계획에 이견이 적지 않은데다 김선홍회장의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여부를 놓고 기아측과 채권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측은 각서제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아예 김회장의
사표를 받아둬야겠다는 태세다.
채권단은 기아측이 내놓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두말할 것 없이 퇴짜를
놓아 버렸다.
자칫 감정대립의 양상으로까지 번져가는 느낌이다.
이 때문에 30일 열린 기아그룹 제1차 채권금융기관회의는 양측의 갈등만
노출시킨채 무산됐다.
다음달 1일 다시 채권단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서는 원만한 진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자금지원은 물론 선별정상화도 먼 훗날의
얘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채권단이 칼자루를 쥐고있는 상태에서 부담은 기아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채권단이 8월1일까지 김회장의 사표가 첨부된 경영권포기각서와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포함한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이상 기아는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려야할 처지다.
채권단이 끝까지 김회장의 퇴진을 고집하고있는 이유는 두가지로 설명된다.
우선 현재 김회장체제로는 기아가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회장을 퇴진시킴으로써 발생하는 경영의 공백을 채권단이 주도하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이는 향후 기아계열 정리절차에 은행들이 직접 개입, 언제든지 채권회수가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아측이 아시아자동차의 매각을 거부하고 있지만 경영권포기각서만
받으면 아시아자동차부터 처분할 것"(모은행 관계자)이라는 얘기에서도
이같은 속뜻을 읽을 수있다.
나아가 기아자동차의 제3자인수까지 의식한다면 김회장의 존재자체가 불편
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른다.
채권단은 기아그룹이 제출한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매각및 인력감축이 쉽지도 않고 요즘같은 불황기에 기아특수강
기산등 부실계열사를 선뜻 인수할 업체도 없어보인다는 판단이다.
채권단은 실례로 인력감축계획이 노조로부터 거부당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 사업구조조정차원에서 28개 계열사를 5개로 줄인다고는 하지만 그
시한이 98년말까지여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하고있다.
그러나 기아측은 이에대해 채권단이 과연 기아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지 알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혹시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해 기아를 제3자에게 넘기려는 수순을 밟고
있지 않느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자구계획도 세차례에 걸쳐 수정한 만큼 현실적으로 더이상의 방안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살리기가 우선"이라는 기아측의 자세와 "채권을 챙겨야 한다는 은행측
의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한 기아회생은 멀어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