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종합연구소" 명의로 된 출처 불명의 엔.달러환율 전망보고서가
증권가에 유포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는 연말에 1백15~25엔, 내년 3월말에는
1백17~1백27엔에 이른다는 것.

이 경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수출관련기업들의 경기회복이 지연될수
있다는 우려가 주식시장에 확산되면서 일부 경기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 보고서가 한글로 번역돼 나돌고있으나 작성자 이름이 없고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도 보고서가 나간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

"향후 엔.달러 변동예측"이라는 한글판 보고서를 만든 국제증권 서울지점은
노무라증권 계열회사로서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보내온 자료를 번역해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에게 나눠줬다.

그러나 국제증권측은 원본을 폐기했기 때문에 현재 작성자가 누구였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보고서가 노무라종합연구소에서 비공식 루트로 전달됐거나
아니면 다른 보고서가 노무라보고서로 바뀌었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보고서가 엔화 약세를 전망한 근거로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이고
특수요인으로 확대됐던 경상수지가 7~9월에는 증가세가 떨어질 것이란 점을
들었다.

한때 엔금리 상승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실제로는 물가상승 요인으로 인해
실질단기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것도 엔저의 요인으로 꼽았다.

이밖에 최근 엔화 매입에 주력했던 투기성 자금이 미국경기 호조로 달러쪽
으로 돌아선 것도 엔화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