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많은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회계제도를 잘 몰라 각종
분쟁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최근 "중국의 경제체제와 회계제도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
단국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종선 외무부 여권과장은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앞으로 진출할 기업들은 반드시 중국의 회계제도에 대한
자료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과장은 "중국의 회계제도가 한국진출기업의 투자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전문가와 학자들의 연구가 거의 전무한 실정"
이라면서 안타까워했다.

박 과장은 특히 "중국은 회계제도가 자주 바뀌고 직할시, 성, 자치구
등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문에서 중국의 회계제도가 <>국가 거시관리 중시 <>신뢰성 강조
<>저가법의 선택적 적용 및 대손충당금 범위 제한 <>"집단복지기금 존재"
등 사회주의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자원의 통일적 분배,공유제 중심의 소유제도,공유제를 위한
회계제도의 서비스기능 강조 등이 서방식 회계제도와의 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조선대학교 상과대학을 졸업한뒤 지난 75년부터 외무부에 몸담아온
박과장은 76년 외무부에서 처음으로 당시 자유중국 (대만) 정치대학
동아문제연구소에 파견돼 중국문제를 연구한 "중국통"으로 93년부터 3년간
중국 상해총영사관 영사로 재직했었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