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들에 4단계 금리자유화는 도전이며 기회입니다.

은행권은 물론 타종금사와도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지만 타금융권보다
금리면에서 우위에 있는 종금사의 단기상품 경쟁력을 부각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4단계 금리자유화로 은행권에 의해 촉발된 금리전쟁에 종금사 가운데 가장
먼저 뛰어든 신한종합금융의 곽선영(51)상무는 "편리성을 앞세운 은행권이
거액고객을 대상으로 종금사의 금융상품에 버금가는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종금사의 고객 이탈이 우려되는게 사실이지만 한번 붙어볼만 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신한종금이 금리전쟁에서 쓸 무기는 높은 금리 제공과 고객 취향에 맞는
복합상품 개발.

"종금사는 수신을 바로 기업에 연결시키는 중개업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무비용이 적어 구조적으로 금리경쟁력이 은행권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곽상무는 그러나 "무작정 금리를 올려 수지악화를 초래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금사는 오랜기간 고금리 단기상품을 취급해왔기 때문에 이자를 많이
주면서도 회사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금리예측능력이 발달돼 있다는 것이다.

"종전의 획일화된 금융상품만으로는 있던 고객도 이탈될 가능성이 큽니다"

곽상무는 4단계 금리자유화로 다양한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고객의 취향에 맞는 복합금융상품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직금만으로 노후생활을 하려는 이들을 위한 복지상품을 개발중
이라며 "단기상품과 수익증권 및 채권 등 장기상품을 복합,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옷으로 얘기하면 기성복뿐 아니라 맞춤복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종금사의 대표적인 단기상품인 어음관리계좌(CMA)의 최저금액제한
(4백만원)을 완전히 없앤 것과 관련, 곽상무는 상품 차별화 차원과 종금사를
찾아갈 때는 어느정도 이상의 돈을 갖고 가야 한다는 과거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폐지했다고 말했다.

"고객에 신뢰감 줄 수 있는 금융기관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곽상무는 "대기업의 잇단 부도로 금융기관의 부실여신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돈을 맡길 때도 보다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실여신을 줄여 신용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계속 유지해 고객이 믿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