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로 단기 금융시장을 둘러싼 금융기관간 금리전쟁에서
상호신용금고업계가 불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가격경쟁력은 그런대로 유지할수 있으나 대외공신력.점포망 등에선 은행과
비교할수 없어서다.

금고업계는 이같은 열세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대 고객서비스의 차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수익과 신속한 대출"이라는 상호신용금고의 본령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됨에 따라 금고업계는 고객의 이탈을 막고 독특한 틈새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플러스 알파 서비스"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고객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다른 금융기관으로선 따라올수 없는 지역밀착이라는 비장의 카드와 함께
다양한 특별서비스로 소리소문없이 고객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용금고의 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은 금융기관에 이처럼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는지에 대해 놀라는 이가 적지 않다.

금고에 따라 골프를 가르치는가 하면 외제승용차를 제공하는 고급서비스에서
낚시 등산 볼링 가요교실 등 취미생활은 물론 예식장이용 도서대출 어학교육
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서비스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법률세무상담 청소년문화강좌 대여금고 제공 스포츠.문화행사 입장권 발매
등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 재래시장에 인접한 금고들을 중심으로 직원이 직접 고객을 찾아다니며
입출금업무를 처리해주는 파출수납은 신용금고가 개발한 수신영업전략의
고전으로 이제는 은행등 다른 금융기관에서도 흔히 볼수 있다.

스포츠클럽 운영도 대표적인 CS(고객만족) 서비스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 해동금고는 본점에 골프연습실과 목욕실 등 부대시설을 갖춰놓고
고액예금자들에게 3개월짜리 이용카드를 발급, 골프애호가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서울의 신영 한중금고와 인천의 흥성금고, 대전의 쌍인금고 등도
골프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영진금고, 광주 호남금고, 부산 대동금고 등은 낚시나 등산을 좋아하는
고객들로 동호인회를 구성했으며 경북 삼원금고와 강원 춘천금고는 고객들을
위한 헬스클럽을 조직, 운영중이다.

또 전남 고려금고는 패러글라이딩과 볼링모임을 1~2개월 간격으로 운영,
이채를 띠고 있다.

고액예금자 우대서비스도 활발하다.

서울 제일금고는 고액예금자가 여행할때 냉장고 TV가 달린 크라이슬러밴을
빌려주고 입출금때는 링컨컨티넨털을 지원차량으로 내놓고 있다.

서울 금정금고와 한솔금고는 VIP룸을 별도로 설치,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물론 거래관계가 없는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각종 문화강좌나 어학
강좌를 개설한 곳도 있다.

서울 신한금고는 사내 강당에서 1주일에 두번씩 고객과 주민들을 위한
노래자랑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 신영금고, 대전 대화금고, 경남 한일금고 등은 영어 일어 등 어학
강좌를 열고 있으며 경기 이천금고는 청소년문화강좌, 전북 유남금고는
붓글씨강좌, 경북 한신금고는 동양고전강좌로 고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울 우풍금고와 경기 대양금고 등은 사내 도서관을 설치, 지역주민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부산의 부산 삼보 현대금고와 광주 창업금고등은 각종 공연티켓을
예매해주고 있으며 경기 안국금고와 전북 유남금고는 비디오대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 전주금고는 프로야구 연고팀의 입장권을 예매해주고 있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시장에 위치한 삼화금고는 법률과 세금문제에 익숙지
못한 시장상인을 위해 법무사와 세무사를 초빙, 무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등기부등본 발급도 해주고 있다.

< 정한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