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서머스비" (KBS2TV 오후 10시35분)

제라르 드 파르디유가 주연을 맡은 다니엘 비뉴 감독의 81년작
"마틴 기어의 귀환"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영화.

남북전쟁이 끝난 미국 남부의 한 작은 마을.

6년전 가정을 버리고 홀연히 마을을 떠났던 잭 서머스비 (리처드 기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과거 포악하고 잔인한 부잣집 망나니였던 그가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내로 변신해 나타난 것.

떠난 남편을 잊고 다른 남자와 미래를 약속한 아내 로렐 (조디 포스터)은
변화한 남편을 서서히 받아들인다.

로렐에 대한 잭의 사랑은 떠난 아내의 마음을 돌려놓기에 충분했던 것.

하지만 돌아온 잭은 가짜였다.

로렐은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만 자신에 대한 가짜 잭의 진정한 사랑을
거부할 수 없다.

* "세계의 명화-도박사, 마부제 박사" (EBSTV 오후 2시)

프리츠 랑 감독은 SF의 초기 걸작으로 꼽히는 "메트로폴리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2차대전 이전까지 독일영화를 대표한 거장이다.

초기 독일영화의 표현주의적 양식이 강하게 배어있는 이 작품은
흑백무성영화로 배우들의 대사는 자막으로 처리되고 대신 극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배경음악이 영화의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물들의 과장된 분장과 제스처 연기가 눈여겨 볼만하다.

마부제 박사는 최면술사이자 변장술의 천재고 사기꾼이다.

그는 부하들을 시켜 네덜란드와 스위스간의 통상조약문서를 급사로부터
빼앗는다.

그런 다음 조약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식가격을 떨어뜨려 시세가 하락하는
주식을 매입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 되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챙긴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