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으로 이사간다는 것.

집의 크기를 늘려가는 기쁨외에 변화된 공간에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는 점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아파트로 이사하는 경우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하기도 하지만
때론 평수를 늘려 다른 사람이 살던 곳으로 옮기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동신아파트 54평형.

사업가 K씨는 무엇보다 가족과 편안하게 쉴수 있는 소박하면서도 정갈한
공간을 원했다.

화려한 것보다 정리된 느낌을 갖기를 바랐던 것.

아파트 리노베이션을 의뢰받은 토소디자인 (대표 송영순.578-8664)은
이같은 취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오래된 아파트의 불편함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철저한 난방공사를 통해 열손실이 많은 단점을 개선했고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버려진 공간찾기에 주력했다.

바닥재 벽지 등을 따뜻한 자연색 계열로 통일시켜 전체적으로 집안
분위기가 차분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부부공간에 부족한 수납장을 보충하기 위해 자투리공간을 활용,
붙박이장을 설치했고 서재와 아이방 역시 맞춤가구로 구성해 통일성을
꾀했다.

베란다와 현관에는 조금도 버릴것 없이 철처하게 수납공간을 계획해 항상
정리정돈이 가능하도록 했다.

거실과 식당은 튀어나온 벽기둥에 장식장을 짜넣어 쓸모없던 공간을
장식과 수납을 겸한 공간으로 바꿨다.

주방은 시스템키친으로 만들어 하루종일 주방에서 일하는 주부가
움직이는 동선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집안일을 할수 있게끔 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