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는 8월의 독립운동가로 대한제국 시위대 대대장으로 일제의
군대해산에 항거해 자결, 순국한 운파 박승환 (1869~1907) 선생을 선정,
31일 발표했다.

서울에서 출생, 18세의 나이로 무과에 급제한 선생은 1897년 무관학교를
졸업한뒤 황실 근위부대인 시위대 장교로 뽑혀 시위 제1대대장의 보직을
맡았다.

1907년 일제가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정미7조약 체결에 이어
융희 황제를 협박, 군대를 해산하자 선생은 이에 격분, "군인으로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신하로서 충성을 다하지 못하였으니 만번 죽은들 무엇이
아깝겠는가"라는 유언을 남기고 권총으로 자결, 순국했다.

선생의 순국은 중앙시위대의 봉기를 촉발하는 등 반일 의병운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의병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킨
기폭제가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