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가 한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통상산업부가 1일 발표한 "97년 7월중 수출입동향(통관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7월중 수출은 작년 동월대비 19.7% 증가한 1백18억4천8백만달러,
수입은 0.6% 감소한 1백26억5천4백만달러로 무역수지는 8억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년6개월만인 지난 6월 4천4백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낸 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불과 한달만에 적자로
반전됐다.

이로써 올해 1~7월중 누적 무역수지 적자는 99억4천8백만달러로 불어났다.

통산부는 "7월중 수출이 19.7%나 증가했음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작년 7월의 수출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며 주요수출업체의 여름
휴가가 7월 하순에 집중된 것도 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이 최근 16메가D램의 수출단가하락에도 불구하고
14억9천6백만달러에 달해 작년 동월보다 36.6%나 증가, 지난 5월(8.7%)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6월 26.9% 증가에 이어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22.7% 증가), 철강(33.9%), 석유화학(29.7%) 등 다른 주력품목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는 기아그룹 부도유예사태가 7월중 수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하반기 자동차 수출전망치(65억달러)중 기아.아시아자동차
가 차지하는 비중이 35.2%인 23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사태가 빨리 마무리
되지 않을 경우 수출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

한편 수입은 5월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로 0.6% 감소를 기록했으며 이는
기아사태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자본재 수입이
작년동월대비 23.4%나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원유 소비재등도 산업경기 회복지연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입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