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결정되는 메이저대회 최종일 최종홀 티잉그라운드를 가정하자.

당신은 기필코 곧고 긴 드라이버샷을 날려야만 한다.

그럴 때 "어떤 생각으로" 생애 최고의 드라이버샷을 날릴 것인가.

다음이 근착 "골프 팁스지"에 소개된 정상급 프로들의 "드라이버 장타법"
이다.

<> 저스틴 레너드 (97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 페어웨이 상태에 따라 탄도에 변화를 준다.

페어웨이가 단단하면 낮은 탄도의 드라이버샷을 날려 런을 살린다.

장타를 날려야 할 때는 스탠스를 약간 더 벌리고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길게 백스윙을 한다.

모든 것을 톱에서 모으면 그 다음은 클럽가는대로 내버려 두면 된다.

"빅드라이브"는 내가 샷을 만드는게 아니라 클럽이 만드는 것이다.

<> 토미 톨스 (미국)

- 나는 한번도 "거리를 위한" 드라이브를 생각한 적이 없다.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릴 때 그 "투온 여부"는 드라이버샷의 거리가 아니라
"페어웨이 키핑"여부로 결정된다.

드라이버샷이 러프로 빠지거나 하면 투온은 애초부터 물건너 간다.

진실로 과감한 샷을 해야 할 시점은 드라이버샷이 아니라 세컨드샷이다.

드라이브는 언제나 "페어웨이 키핑"만이 최우선 목적이 돼야 한다.

<> 벤 크렌쇼 (95 매스터즈 챔피언)

- 롱 드라이브가 진정 필요할 때 나는 백스윙의 첫 단계에 특히 집중한다.

테이크어웨이의 처음 몇십 가 느려야만 스윙톱이 완전하게 만들어진다.

처음이 빠르면 톱을 완료하기도 전에 내려 올 확률이 많다.

잭 니클로스도 "언제나 느린 테이크어웨이로 시작, 헤드 스피드를
가속시킨다"고 말하지 않는가.

<> 브래드 팩슨 (미국)

- 거리를 내려면 회전을 더 크게 해야 하는데 "큰 회전"을 위해선
스윙이 빨라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대신 스탠스를 약간 더 넓게 잡으며 균형을 맞춘다.

<> 짐 퓨릭 (미국)

- 장타란 세게 쳐서 나는 게 아니라 스윙의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밸런스, 타이밍, 리듬 등 온갖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딱 "그 때
그렇게" 헤드스피드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능력"안에서 쳐야 한다.

장타란 기술이 아니라 느낌이며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견실한 히팅"을 만든다.

<>.프로들의 얘기는 기존 스윙을 인정한 후 "그 자기스윙으로 어떻게
거리를 더 내는가"에 대한 풀이이다.

공통점은 "테이크 어웨이를 더 천천히 하라"는 것.

"백스윙의 시작을 천천히 하라"는 것은 거기에 장타의 "첫 열쇠"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테이크어웨이가 빠르면 백스윙의 전체 속도가 빠르다.

백스윙이 빠르면 다운스윙도 빠르다.

더욱이 빠른 백스윙은 어깨회전이 완료되기도 전에 다운스윙을 시작하게끔
만든다.

처음과 끝이 공히 빠른 스윙은 "견실한 임팩트"의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에 첫 단계가 느리면 헤드스피드가 "가속"될 수밖에 없다.

천천히 시작하면 스윙의 전체 리듬이 좋아지고 그만큼 임팩트의 타이밍도
맞아 떨어진다.

"스탠스를 약간 넓히라"는 권유는 "소화"를 잘 시켜야 한다.

프로들 같이 체중이동이 완전히 되면 스탠스를 넓혀 "더 큰 간격에서
이뤄지는 강력한 체중이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체중이동이 완전치 못한 주말골퍼들은 "스탠스 넓힘"이 자칫
체중이동을 방해 할 수도 있다.

< 김흥구 전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