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백화점의 설문조사 결과 성인여성의 16%가 보신탕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나 보양에 남녀가 따로 없음을 보여준다.

개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단백질 무기질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적은 반면
지방질 비타민(특히 A B1 B2)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데 이는 다른
육류와 큰 차이가 없다.

개고기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적고 지방산은 혈액속에서 잘 굳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주종을 이루므로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일으킬 위험이 다른 육류에
비해 낮다.

반면 개고기는 지방량이 많아 비만 당뇨병 지방간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이로울게 없다.

개고기가 보양에 이용되는 이유는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단백질식품이라는데
있다.

오리고기나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이들 육류는 다른 육류에 비해 섬유가 가늘고 연한게 공통점이다.

한편 개는 사람과 함께 가장 오랫동안 비슷한 음식을 먹고 지내온 가축
이어서 단백질 조성이 유사하기 때문에 소화흡수가 잘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영양학자들은 단백질 조성이 유사해도 어차피 아미노산형태로
분해돼야 체내에 흡수되므로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여름에는 고단백식이 권장된다.

축처진 근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수면을 유도하며 피로물질을 배출하는데
단백질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고 영양결핍보다 오히려 영양과잉이 문제가 되는 현실
에서 개고기를 탐닉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는 지적이다.

* 도움말 =홍주영 < 포천중문의대 영양연구소 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