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이 주차설비에서 최고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에 평면왕복식 주차설비의
핵심장치인 고속 리프트(승하강장치)를 역수출했다.

이 리프트는 소형에서 대형에 이르는 각 차종을 분당 2백10m의 속도로
승하강시키는 최고속 기종으로 일본에서도 아직 개발되지 못한 제품이다.

LG산전은 4일 일본 히타치조선에 평면왕복식 주차설비의 핵심장치인 리프트
10기를 총 2백50만달러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평면왕복식 주차시설이란 각종 차량의 입출고를 38초내에 자동처리하는
첨단 설비로 일본에서도 30여곳 밖에 설치되지 않는 첨단시설이다.

LG산전은 히타치조선의 주차설비가 12층 높이에 달해 고속 리프트가 필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분당 1백50m 이상의 리프트가 개발되지 않아 자사제품이
수출됐다고 밝혔다.

LG산전은 리프트 개발에 총 15억원을 투입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비를 투입하고 품질혁신에 나서 2000년에는 일본과 대등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키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승강기 수출은 2단식, 3단식 저기종과 단순
제품에 국한돼 왔다"며 "이번 수출을 계기로 고급 완제품의 판로가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LG산전은 오는 2000년 주차설비에서 2천5백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중국 동남아 등지의 현지생산체제 구축과 신기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
이다.

<이영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