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MMDA(시장금리부 입출금식 예금)형
신상품이 통화교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MMDA는 지난달 중반부터 후발은행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 전주말까지
2조원 이상의 수신고를 올렸으며 조흥등 선발은행들은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금융계 일부에선 MMDA가 20조원가량의 단구부동자금을 끌어들일 것이랄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저축성예금인 MMDA에 종금.투신사의 거액자금이 몰려듦에 따라 M2
(총통화)및 MCTC M2+CD+금전신탁)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잔기준으로 지난달말 현재 M2 증가율은 17.5%, MCT 증가율은 15.1%선으로
한은의 연간 통화관리 목표범위인 <> M2 증가율 14~19% <>MCT 증가율
15~20%를 감안할때 현 상황이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MMDA 수신고 2조원중 약 80%가 종금, 투신자금이었다는게
은행들의 분석으로 평잔이 1백87조원인 M2는 당장 1%포인트이상 상승할 전망
이다.

중심통화지표인 MCT이 수위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자금유입 추세가 계속될 경우 M2 증가율이
20%를 넘어설 수도 있다"며 "이같은 통화버블에다 오는 9월 추석이 다가오는
계절적 요인까지 감안하면 한은의 통화관리가 긴축적으로 바뀔 것이란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MMDA 유입 자금들은 은행에 이동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기껏해야 통화 증가율을 1%포인트밖에 밀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통화수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 이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