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가 더위를 한풀 꺾듯 주가지수도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올랐다.

블루칩과 은행 철강 건설 도매업종의 저가대형주들이 오름세를 보였고
반기실적이 계속 발표되면서 실적호전주들도 강세를 나타냈다.

4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734.19로 지난주말보다 3.76포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2천5백만주로 여전히 3천만주대를 밑돌았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보다 많았으나 블루칩 기관매수세가 지수하락을 막아줘
주가 상승반전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안겨줬다.

<> 장중동향 =약보합으로 시작한 주식시장은 짙은 관망세속에 저가매수세와
실망매물 출회의 힘겨루기로 소폭의 등락만을 거듭했다.

전장중반이후 포항제철의 반기실적이 대폭 호전됐다는 소식과 경기저점을
이미 통과했다는 보도로 블루칩 중심의 기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르기
시작했다.

주가지수가 734포인트까지 오른 후 선물시장에서 시장스프레드가 커지며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 물량이 70억원어치 (45만주)나 나오면서
현물시장 상승폭이 줄었다.

다시 7억원어치(4만2천주)의 매수차익거래(현물매수 선물매도)에 힘입어
다시 734포인트까지 올랐으며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한채 마무리했다.

<> 특징주 =경기하강 마무리 기대감에 따른 기관매수세로 싯가총액 삼위인
블루칩 등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한보철강 인수후 부실화 우려로 그동안 내림세를 보인 포항제철이 반기
경상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강세반전했다.

자금악화설 유포혐의로 증권사 간부가 구속된 이후 해당업체였던 대흥피혁과
신화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태일정밀 진도물산 진도 등이 강세를
이끌었다.

남양주시가 마석 인근을 관광개발계획에 포함시켰다고 확정 공고하면서
세계물산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 대우등이 공동경영키로 한 기아특수강과 인수합병재료를 지닌 기산및
아시아자동차는 올랐으나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나머지 기아그룹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신성무역은 3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 진단 =기아쇼크에서 출발한 장외악재들이 대부분 반영되면서 주가 하락은
대체로 마무리됐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기실적이 호전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매수하다가 거래량이
회복되며 주가상승을 이끄는 시기에 본격적인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하고
있다.

<< 호재 악재 >>

<>외환보유고 넉달째 증가세
<>한국은행 구제금융 본격 검토
<>재정경제원 경기저점 6월통과 분석
<>채권단, 자금 지원없이 기아그룹 2개월 부도유예
<>반도체협회 올 수출전망 상향 조정
<>실세금리 한때 12%대 진입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