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건영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은 3일 "제3자인수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건영을 조기에 매각하기위해 금융기관 대출금중 일부를 출자전환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접촉중인 인수희망업체들도 이를 적극
원해왔다"고 밝혔다.

건영에 대한 금융권 대출금은 모두 8천5백억원으로 서울은행은 이
가운데 약 3천억원정도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은행의 관계자는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건영이 법정관리중에
있기 때문에 출자전환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울은행은 이달중 운영위원회를 개최,출자전환 문제에 대한 채권
금융기관들의 동의를 구할 방침이다.

출자전환을 하게되면 그만큼 금융기관 대출금에 대한 건영의 금융비용
이 줄어들게돼 인수업체도 건영정상화에 따른 부담을 줄일수 있게된다.

은행입장에선 건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이익배당이 실시되지 않기
때문에 수지에도 도움되지 않고 무수익자산만 증가할 뿐이지만 주식은
유통시장에서 매각,자금회수를 할 수 있는데다 경영정상화의 경우엔
주가상승에 따른 투자이익을 남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에따라 건영의 제3자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데 그간 한화
LG 신원 벽산 새한미디어 동성종합건설 청구 등의 업체들이 건영인수에
관심을 가져왔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