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요양 중인 최종현 전경련 회장(선경그룹 회장)이 최근 현지에서
전경련과 선경그룹 관련 보고를 잇달아 받는 등 본격적인 활동재개에 나섰다.

오랜만에 "일"을 접해서인지 연일 마라톤회의를 계속하는 등 환자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는게 그를 만난 이들의 전언이다.

최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뉴욕에서 자신이 지시한 연구과제인 "21세기
국가정책 방향"의 진행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들른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 일행과 3일 연속 토론회를 가졌다.

최회장은 좌원장을 비롯 송병락 서울대교수, 공병호 자유기업센터소장 등과
30일엔 세시간에 걸친 만찬토론회를 가진데 이어 31일에는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별항목에 대한 토론회를, 1일에는 오후 3시부터 일곱시간동안
총정리 시간을 가졌다.

최회장은 이 자리에서 21세기에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들이 자유롭고 신명나게 일할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모든 면에서 원숙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경쟁력 강화 등 경제를
중심으로 선진국을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국내 경제위기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재계의 대응방안을 협의했었다.

최회장은 또 당초 이달초 가지려던 선경그룹 사장단회의는 계열사 사장들의
일정조정에 어려움이 있어 취소시키고 각사 사장들이 개별적으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이미 지난주엔 유공과 선경건설 워커힐 등이 보고를 마쳤다.

최회장은 국내에서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난 뒤인 이달 하순께 귀국할
예정이라고 선경측은 밝혔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