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휴지 1m에 3원, 복사지 1장은 7원"

"회식할땐 2차 안가기"

"면장갑은 세탁해 다시 사용하기"

한국중공업 창원 본사 곳곳에 붙어있는 표어들이다.

이 회사가 최근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전사적인 원가절감운동을 벌여
화제다.

물품구매 예산을 처음부터 10% 줄여서 배정하고 추가로 10%를 더 아끼자는
"컷(CUT) 20 운동", 재고절감을 위한 "저스트인타임(JIT) 운동" 등 경영정책
에서부터 비누조각 재활용하기, 여유근무복 반납하기, 저가 식단 개발하기
등까지 눈길이 안닿는 곳이 없다.

한중은 이 과정에서 사내경진대회를 열어 임직원들의 기발한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종이타월의 사이즈를 줄이거나 분실된 공구와 잉여품을 찾아내 재활용하는
"보물찾기대회"가 여기서 나왔다.

박운서 사장 역시 절약운동에 동참했다.

사장실의 실내등을 4분의 1로 줄여버렸는가 하면 화장실의 1회용 종이타월을
없애고 손수건을 비치한 것.

박사장은 "한국경제는 현재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부도위험에 몰리고
있는 위기상황"이라며 "고비용 저효율의 비만병에 걸려있는 기업체질을
획기적으로 다이어트시키기 위해선 원가절감운동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중은 작년 5월부터 원가절감운동을 펼쳐 한햇동안 1천4백억원의 비용을
아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중은 올해도 2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해 세계 5대 중공업체로의 진입을
앞당길 계획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