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사태로 몸살을 앓고있는 광주지역의 지난달 어음부도율이
덕산그룹 부도사태 직후인 지난 95년 2월이후 2년여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 광주지점에 따르면 7월 어음부도율은 전월의 0.76%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0.85%를 기록, 올들어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 이전 어음부도율은 0.4-0.6%대 수준에 그친것을 감안하면
7월들어 아시아사태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음을
반영했다.

특히 기아그룹에 대한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지난달 15일 어음교환액이
총 1천8백5억원이었으나 이중 74억원이 부도처리돼 하루 어음부도율이
4.11%로 치솟는 것을 비롯, 15일 이후 보름간 1.25%의 높은 어음부도율을
보였다.

하루 부도율수치는 덕산그룹 부도직후 최고의 어음부도율을 기록한
95년3월15일의 4.54%보다 밑도는 수준이지만 그당시는 부도유예협약이라는
제도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일일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밖에 7월중 광주지역 신규부도발생건수는 총75건으로 하루평균
2.9건으로 집계됐고 특히 15일 이후에는 하루평균 3.4건으로 증가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