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준 기아그룹 경영혁신기획단장(기아자동차 부회장)은 4일 채권단회의
직후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임직원이 몸을 던져 다시 한번
기아의 기적을 창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채권단의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두달간의 자금문제는 자체적으로 마련해 나가겠지만 틀림없이 부족한
부분이 생길 것이다.

이 부분은 채권단과 협의해 나가겠다"

-협력사의 어음이 할인되지 않고 있는데.

"금융기관이 협력사는 어떻게 해서든 도와주리라 생각한다.

금융기관에서 기아를 외면할수도 있지만 그건 부도유예협약의 근본취지가
아니다.

기아로서는 7월15일 이후 그래왔던 것처럼 물품대 결제에 최우선을 둘
것이다"

-전략적 제휴및 협조관계는.

"기본적으로 제3자 인수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자구계획도 그렇게 짜지 않았을 것이다"

-아시아자동차공장 부지 매각은 어떻게 돼가나.

"내용상으로는 상당한 진척이 있다.

용도변경 공문까지 온 상태여서 곧 처리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그룹을 삼성에 매각하지 않는다면 김회장이 물러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참으로 엉뚱한 발상이다.

말도 안된다"

-두달후에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가.

"지금부터가 더욱 정신차려서 해야할 때라고 각오하고 있다.

두달후에 어떤 상태가 될 것이라고는 말할수 없지만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