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경쟁을 보이던 은행들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금리가 빠르면 이달말께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달들어 수신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데다 은행의 경영수지부담이 갈수록
커지고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보람 하나 한미 동화 평화 등 후발은행들은 빠르면
이달말 MMDA 금리를 1.0%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조흥 국민 등 선발시중은행들도 후발은행에 맞춰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연10%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최고금리는 한자리수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중순 MMDA상품이 처음 선보였을 때만해도 하루평균 3백억~
5백억원이상을 기록했던 수신고가 이달들어 1백억원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경영수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발은행의 경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데 따른 수지부담을 보전하려면
기존 저축성예금 수신고의 2.5배이상을 늘려야 하는데 이미 한계에 부딪혔다
는 분석이다.

보람은행 관계자는 "이달들어 모든 은행이 MMDA 시판경쟁에 돌입하면서
수신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손익분기점이 1조원인데 현재
두개상품의 수신고가 2천3백억원에 불과해 앞으로 금리하락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은행측도 "수신경쟁을 위해서는 당분간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해야겠지만
수신증가폭이 현저히 둔화되는 시점에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발은행들은 이에 따라 금리를 우선 1%포인트 내린뒤 향후 상황을 살펴가며
추가 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