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산업은행은 안산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대동정공에 자본참여
(주식투자)를 선언했다.

중소기업에는 처음이었다.

자본참여제도란 성장유망 중소기업이 유상증자시 발행하는 주식을 산업
은행이 적정가격으로 인수해 기업이 담보제공이나 원금상환 및 이자지급의
부담없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자본참여를 한 중소기업은 대외신용도가 높아져 영업활동은
물론 각종 금융거래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출자금도 함께 받을 수 있으므로 설비투자 및 공장가동을 원활히 할
수도 있다.

자본참여시에는 총주식의 50%미만으로 정해져 있으므로 경영권간섭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많은 중소기업들에 아직 은행문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면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중기대상
상품이나 금융지원책들이 적지않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자본참여도 그중 하나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자본참여와 경영지원을 위해 3백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대상은 설립후 3년이 경과한 기업으로 주식투자일로부터 7년이내에 기업
공개(장외등록후 직상장포함)가 가능한 기업이다.

산업은행은 자본참여와는 별도로 현재의 기업내용은 다소 취약하지만
성장가능성이 큰 중소기업체를 "한마음샛별고객"으로 선정해 각종 우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한도에 관계없이 연중 시설자금을 지원하거나 담보여신의 30%이내에서
신용여신을 취급하는 것들이 좋은 예다.

동화은행은 중소기업 신용평가표에 의한 여신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관심있는 중소기업들은 참고해 볼 만 하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운용을 기존의 담보위주 평가보다 업체의
사업성 전망 거래신뢰도 등의 신용평가에 비중을 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자영업자에 대한 담보부 대출로 "하이웨이 대출"이라는
제도도 운용하고 있다.

이는 동화은행과의 거래가 없어도 담보범위내에서 최고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대출약정기간 3년이내에서 기간별 가산금리를 적용하지 않는
것이다.

또 취급후 1년동안의 예금신탁 등 거래실적에 따라 대출이율이 감면될
수도 있어 중소기업엔 유리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평화은행의 경우 노사협력 및 산업평화에 기여한 업체를 대상으로 평화
자매사업장으로 지정, 다양한 지원책을 지난해부터 펼치고 있다.

대상기업은 상시종업원 3백인 이내의 노동조합이 결성된 중소기업으로
대출한도를 우선배정받을 수 있으며 생활안정자금 주택자금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환경개선자금 산업기술개발자금 재활용산업육성자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도입, 중소기업들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한국수출입은행 조흥은행 신한은행 등도 각기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어 자금운용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