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생명배 세계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가 오는 9월2일 여의도
63빌딩 특별 대국실에서 개막된다.

세계유일의 세계여류아마기사 바둑잔치가 국내에서 사상 처음 개최되는 것.

오는 9월5일까지 4일동안 열리는 이번대회에 한국을 비롯 중국 일본 미주
홍콩 동구권 호주 등 세계 28개국에서 출전한 총28명의 아마여류대표들이
조국의 명예와 자존심을 걸고 반상대결을 펼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과 한국방송공사가 공동주최하고 대한생명이 후원하는 세계
여자아마바둑선수권대회는 순수한 아마추어 여류기사들의 대국장이다.

바둑잔치를 통해 지구촌에 바둑을 확대 보급하고 국가간의 우의와 친선을
도모하기 위해 창설된 대회로 2년여의 준비과정 끝에 첫선을 보이게 된 것.

특히 올해는 1회 대회인 만큼 한 중 일 등 전통적인 바둑강국들을 비롯해
아직 기량이 알려지지 않은 미주 및 동구권 선수들이 대거 참가, 승부를
내다볼 수 없다는 점에서 바둑팬들의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이 대회는 대국방식도 독특하다.

스위스라운드 방식과 토너먼트방식을 동시에 채택해 아마추어 정신을
최대한 살린 것.

총6회전으로 치러지는 예선전은 스위스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예선을
통과한 4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방식으로 4강전과 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9월4일까지 예선전을 마치고 대회 마지막날인 9월5일 준결승 및 결승전이
각각 단판승부로 벌어진다.

이 대회 초대 우승자에게는 "세계아마여류국수"라는 칭호 및 아마6단
인허증이 부여되고 우승상패와 함께 연구비가 지급된다.

한편 대국에 앞서 9월 1일에는 참가선수와 국내 저명인사들과의 기념
대국이 열리고, 전통의상을 입은 각국선수들이 모델이 되어 전통의상쇼를
갖는다.

이와함께 오후 6시부터는 참가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축하공연 등
화려한 개막전야제가 펼쳐진다.


[ 스위스 라운드 방식 ]

19세기말 유럽에서 체스대회가 열릴 때 채택했던 운영 방식이다.

한마디로 토너먼트와 리그전의 장점만을 흡수해 만든 것.

대국자와 대국 상대방의 승점을 모두 합산해 참가자 전원의 성적을 산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즉 승자는 승자끼리, 패자는 패자끼리 대국해 나온 승수와 상대 대국자의
승수를 더한 승점(대국자의 승수)을 합산해 종합승점을 산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이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순수 아마추어리즘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

예선 탈락자도 남은 잔여 대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되고 대국 초반
강자끼리 맞붙어 강자가 초반에 탈락하는 토너먼트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