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및 부품업체들은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진성어음을 금융기관이
할인해 주도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과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진은 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이 없을
경우 한국자동차산업이 황폐화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했다.

협회와 조합은 곧 이같은 내용의 건의문을 재정경제원, 통상산업부 관계
당국에 제출키로 했다.

정몽규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금융기관의 진성어음 할인 거부로 기아
협력업체들이 연쇄 부도사태를 맞게 됐다"며 "이는 곧 한국 자동차산업의
몰락을 의미하는 만큼 금융기관이 어음할인을 속개토록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회장은 또 "기아 협력업체의 부도는 기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현대 대우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의 조업에도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는
사실을 정부가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의 모임인 자동차공업협동조합의 유희춘 이사장은 특히 "어음
할인 거부로 자금난에 몰린 기아 협력업체 사장이 급기야 자살하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며 "6~7일 사이만해도 기아가 발행한 어음중 3백억~4백억원
가량이 한꺼번에 만기도래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모임에는 정회장을 비롯, 김태구 대우자동차 부회장, 유기철
현대정공 부회장등 자동차공업협회 회장단과 유이사장, 김주곤 전무등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진이 참석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