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아그룹 채권단이 기아측의 선결조건 미이행시 자금지원을 하지
않기로 한데 대해 자동차 업계 노조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자동차산업노조연맹은 5일 서울 한강로 연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채권단이 오는 15일까지 기아정상화를 위한 자금지원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자동차 산업 살리기 차원에서 총파업을 포함한 단호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연맹은 이날 회견에서 "기아자동차 노사가 뼈를 깍는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채권단이 경영권 포기각서와 노조 동의서를 요구하며
자금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것은 기아를 제3자에게 인수시키겠다는 시나리오
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계열인 자동차연맹에는 현대자동차 노조를 제외한 대우 기아
쌍용등 5개 완성차 업체 노조와 3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 노조가 가입해 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