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을 많이 쓰는 공장이나 빌딩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기기를 설치해주고
절감비용을 투자비로 회수하는 에너지절약사업에 대기업들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앙개발 태일정밀 삼성중공업 LG산전 등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으로 활동중인데 이어 올들어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 금호전기 LG하니웰 신광기업 장한기술 등이 신규 진출했다.

이로써 국내에서 ESCO로 활약하고 있는 업체는 7월말 현재 14개업체로
늘어났으며 시장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의 신규 참여가 늘어나면서 사업형태도 자체 설비의 에너지절감
차원을 넘어 타사로의 에너지 컨설팅과 기기설치 및 운영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ESCO로 등록한 LG산전의 경우 미 HEC사와 제휴, 선진기술을
넘겨받는 것은 물론 상반기까지 2개의 사업장을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10여개 업체와 추가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들의 에너지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통상산업부에 전문기업으로 등록되면 연리 5%에
5년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ESCO의 투자비 회수가 통상 4~5년에 이르지만 성장잠재력이
높고 올해 정부가 지원자금을 2백30억원대로 확대하고 비과세혜택을 추진하는
등 지원정책을 쓰고 있어 시장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