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김영근 특파원]

한국의 기업부도나 경기침체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성공담 소개등에
인색하던 중국 인민일보가 지난 4일자에서 이례적으로 "한국이 물가안정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무역수지적자폭이
커지고 있지만 올상반기중 물가상승률이 4%에 그쳤다"며 "물가안정은 거시
경제 전반의 호전을 가져올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의 물가안정 이유에 대해 인민일보는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한국으로
반입되면서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돼온 농산물가격이 안정세에 들었다"며
"농산물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인민일보는 민간소비자단체들이 물가감독협의체를 구성, 15개의
생필품과 61개 서비스품목의 물가를 감시하고 터무니없이 물가를 인상하는
기업 상품에 대해선 불매운동 등을 벌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관영매체들은 불량상품과 가격을 급격하게 인상하는 내외국
기업에 대해서는 가혹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소매물가상승률은 6.1%, 실질 물가상승률은 8.3%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