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아가냐 공항 5km 전방 밀림지대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KE801기 추락사고
조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규정에 의해 사고발생국인 미국이 맡게 된다.

그러나 항공기 제작국과 등록국이 참여할 수 있는 조항에 의해 등록국인
한국도 공동조사를 하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이에따라 함대영 국제항공협력관을 반장으로 하고 항공기와
운항관제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된 특별조사반을 편성, 6일 오전 현지에
급파했다.

우리측 조사반은 현지에서 미국 연방항공국(FAA)과 전미교통안전위원회
(NTSB) 관계자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측 조사반과 함께 사고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사고 당시 현지에는 소낙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시계가 극히 불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번 사고는 일단 악천후가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비행중 기록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가 분석된
후에야 명확히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책본부 관계자는 "괌 현지에 기록 분석기가 없어 블랙박스를 워싱턴
으로 공수했다"며 "보통 1주일이면 해독이 가능하지만 사고기의 블랙박스
기종이 복잡할 경우 원인 규명에 1개월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