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는 잠시도 살아가기 힘들 것 같은 무더운 날씨다.

저녁무렵 가까운 교외로 빠져나가 강가 찻집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열대야를
견뎌냄은 어떨까.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팔당대교에 이르는 강변도로변의 전원카페가 인기다.

이곳은 팔당대교를 통해 양평이나 덕소로 빠져 나가는 길목이고 서울
강남에서 차로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편리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연인과 함께 미사리 조정경기장 초입의 카페 카라반에
자주 놀러온다는 김정현(28)씨는 "우선 서울에서 가깝고 풍광이 아름다워
데이트 코스로는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원래 중년층을 겨냥한 횟집이나 갈비집이 주된 업종이던 식당가였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젊은이를 주 수요층으로 하는 카페들이 한두개씩
생겨나 인기를 끌면서 이젠 대부분이 20~30대를 타깃으로 하는 카페로
바뀌는 추세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드라이브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가족 동반 나들이를 오는 경우도 많다고 이곳 업주는 귀띔한다.

현재 20개 이상의 카페가 성업중이고 신.개축중인 곳도 10군데 이상이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