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불화탄소(CFC:프레온가스)는 인간이 발명한 가장 유용한 합성물의
하나다.

독성이 없고 불에 타지 않으며 다른 물질과 반응하거나 또 그것을 부식
시키지도 않는다.

제조원가도 싼데다 사용한뒤 가스형태로 대기권에 방출해 버릴수도 있다.

그들 장점 만큼이나 그 용도 또한 다양하다.

열전도율이 낮아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단열재로서 뜨거운 음식물의 용기나
건축자재로 사용되는가 하면 각종 금속제품의 세척용제가 된다.

또 실온에서 증발하고 재축될수 있어 냉장고와 에어컨의 냉각액으로 쓰인다.

그에 따라 CFC 생산량은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매년 7~10%씩의 엄청난
중가세를 보여 80년대에는 세계의 연생산량이 1백만t이나 되었다.

호사다마라는 말처럼 그 유용한 물질에도 마의 그림자가 따랐다.

1974년 미국의 두 과학자가 CFC의 놀라운 유해성을 지적한 논문을 내놓은
것이 그 계기였다.

CFC가 성층권에 도달하여 염소원자를 방출하고 그 염소원자들이 오로층을
파괴함으로써 유해한 자외선의 양이 늘어나 피부암의 발생율을 증가시키고
생태계에도 중대한 위해를 준다는 것이었다.

그뒤 1984년에는 영국 남극조사대가 극지 성층권의 오존이 40%나 감소했음을
측정한데 이어 85년에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남극 상공에 미국본토 크기의
오존층 구멍이 나있다는 충격적 보고를 했다.

급기야 36개국 대표들이 1987년 CFC 생산량을 동결, 감축해 나가자는
몬트리얼의정서에 서명했고 90년에는 92개국 대표가 2000년까지 CFC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도 남극 상공의 오존층 구멍은 날로 확대되고 북극 상공의 오존층도
감소 일로에 있다.

해결의 열쇠는 CFC 대체물량을 사용하거나 개발하는데 있다.

그동안 대체 에어로졸 분무제와 수용성 용제, 수소경화 CFC 냉각제 회수.
정화장치 등의 개발, 종이용기의 사용이 그 성과였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이 물을 냉각제로 사용한 대형건설용 냉방시스템
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CFC 사용시보다 효율이 높고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으로 미뤄 상용화되는
경우 오존층 보존에 일익을 해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바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