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P-PLE)"은 뉴코아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킴스클럽의 자체상표
(PB)이다.

피플은 매일 강력한 저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뜻인 Power-Price Low Everyday
의 이니셜.

킴스클럽이 국내 경쟁업체와 외국업체들의 가격파괴 공세에 맞서 개발한
초가격파괴 브랜드가 바로 피플이다.

킴스클럽은 1차로 지난달 28일 피플브랜드의 화장지를 선보였다.

킴스클럽은 앞으로 연말까지 30여 품목의 피플브랜드 상품을 내놓는다는
목표 아래 현재 제조업체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품목도 화장지같은 단순소비재에서부터 가정용품 식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다.

킴스클럽이 이처럼 PB상품 개발에 힘을 쏟는 이유는 제조업체가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어느정도 인지도를 넓힌 상품은 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

똑같은 브랜드를 단 상품이 제조업체 대리점이나 슈퍼마켓등 다른 점포로도
공급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할인점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납품
가격을 후려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대리점 등의 반발로 제조업체가 견디지 못한다.

킴스클럽은 제대로 된 PB상품을 만들 경우 제조업체는 계획적인 상품발주에
따른 계획생산으로 불필요한 재고를 줄이거나 잉여 생산분을 소화할 수있어
좋고 유통업체는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보유할 수있어 좋다고 판단했다.

킴스클럽은 그러나 지난 95년 문을 연 이래 일부 의류와 피자 등을 PB상품
으로 만들어 판매해 왔지만 자체상품개발에 그다지 적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다점포체제가 갖춰져 바잉파워(구매력)가 커지면서 제조업체와의 가격협상
에 있어 우위를 차지하게 되자 다른 업태에서 파는 동일 상품을 훨씬 싼
값에 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다른 점포의 동일상품보다 더 비싸게 산 소비자들에게 차액을 보상해 주는
최저가격보상제, 조건없이 물건을 바꿔 주거나 환불해 주는 1백% 품질보증제
등 갖가지 마케팅전략이 등장, 할인점간 경쟁이 무한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
이어서 "좀더 낮은 곳을 향하는" 상품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 제품특징 =킴스클럽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피플화장지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값이 싸다는 것.

24롤 한묶음(롤당 길이 70m)이 7천원.

다른 할인점에서 판매되고있는 유한킴벌리 쌍용코디 모나리자등 유명
브랜드 제품(한묶음에 8천~8천1백원)에 비해 1천~1천1백원이 싸다.

할인점 제품이 다른 업태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약 20%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플화장지는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비해 30%이상 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이름없는 메이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킴스클럽은 품질에서 손색이 없게 하기 위해 모나리자화장지를 만들어 내는
신호제지를 피플화장지 파트너로 선택했다.

<> 마케팅전략 =광고비 판매관리비등 부대비용을 아껴 상품값을 최대한
낮춰야하는 할인점 상품의 특성상 광고를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 이달
28일 매장에 선보인지 열흘이 채 못돼 하루 8백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하루 2천5백만원어치가 팔리고 있던 킴스클럽 전점포의 화장지
매출액은 2천7백60만원으로 10.6%가 늘어났다.

쌍용코디 모나리자등이 40% 안팎을 차지하던 매출점유율도 피플화장지의
등장으로 급격히 변화, 이들 제품이 30%선으로 떨어지고 피플화장지가 25%로
올라섰다.

킴스클럽은 피플화장지를 월평균 3억원어치 팔아 전체 화장지매출
(8억6천만원)의 35%선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킴스클럽은 화장지에 이어 내달말에는 미용티슈와 각 티슈를 선보여 또다시
종이제품의 가격파괴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또 올 연말까지 키친타월 1회용기저귀 행주 쑤세미등 가정용품과 전통과자
캔음료등 식품류까지 발을 넓혀 가격경쟁의 우위를 차지하다는 야무진
계획을 추진중이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