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들은 KAL기 참사소식을 접하자 사고원인및 사망자수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발생 직후 괌 현장에 12명의
요원들을긴급 파견했다고 발표했다.

NTSB는 파견요원들이 6일 오전 현지에 도착해 조사에 착수했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괌의 해군건설부대(CB)가 중장비를 제공, 앤더슨
공군기지 장병들의 구조작업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비행기가 숲이 우거진 정글지대에 추락해 앤더슨 공군기지
장병들이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 해군건설부대가 긴급히
중장비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령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KAL) 보잉
747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 괌주둔 미군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접촉중이라고 5일 말했다.

매커리 대변인은 KAL기 추락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사고현장의
기상이 악천후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괌추락 사고가 전해지자 일본 주요언론들은 일제히 주요기사로
다루는등 비상한 관심을 표명.

일본언론들은 자국민들이 이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속보를 통해 사건의 경위와 피해정도를 전하고 있다.

NHK는 사고발생 1시간 뒤부터 심야음악 방송중 자막으로 이 사실을 알린후
매시간 일본인 탑승객의 생사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을 보도하기도.

<>.프랑스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은 6일 대한항공(KAL) 여객기의 괌도
추락을 크게 보도하면서 기상 악화나 착륙 시스템의 이상 등을 사고원으로
지목했다.

TF1과 프랑스 국영 TV등 주요 방송과 르 피가로 리베라시옹등 신문들은
KAL기 추락을 세계 주요 항공사고 일지와 함께 크게 보도하면서 생존자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고 현장과 김포공항의 유가족 표정등을 상세히
전했다.

<>.또 미국 영국 홍콩등 세계 주요 언론들도 사건 직후 긴급뉴스로 이
사실을 알리며 사건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

<>.교황 요한 바오로 2는 6일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교황의 비서인 안젤로 소다노 주교는 김수환 추기경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교황은 희생자가 많다는 소식에 슬퍼했다"고 말하고 "교황은
사망자들을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 맡기며 생존자에게는 평안이 깃들기를
기원하고 있음이 전해지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