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에 알뜰고객을 겨냥한 셀프주유소 설치경쟁이 불붙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공이 지난달 18일 여의도에 12개의 셀프주유기를
갖춘 대형 셀프주유소를 설치한데 이어 한화에너지도 6일 서울 신사동과
신정동의 2개 주유소에 셀프방식을 도입, 셀프주유소가 정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서울 반포 등 2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중인 유공은 연말까지 이를
10여곳으로 늘릴 예정이며 내년에는 셀프주유기만을 갖춘 전용주유소를
선보일 계획이다.

6개의 셀프주유소를 갖고 있는 LG칼텍스정유는 내년말까지 3백개로 늘리는
한편 자영주유소에도 셀프방식을 적극 권장,20000년까지는 2천5백여개의
전국 계열주유소에 모두 셀프주유기를 갖출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신사동과 신정동 2개 주유소의 성과를 지켜본후 현재 소형
편의점 프라자마트를 복합운영중인 16개주유소를 점차 셀프방식으로 전환
하기로 했다.

2개의 셀프주유소를 운영중인 현대정유 역시 앞으로는 고객확보경쟁에
셀프방식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판단, 70여개 직영주유소에 모두 셀프주유기를
갖출 예정이다.

쌍용정유는 그러나 셀프주유기 설치가 현실적으로 직영주유소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판단, 추이를 지켜본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업계가 셀프주유소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일반주유소보다
휘발유의 경우 리터당 약 30원 싸게 주유할수 있는 장점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셀프방식으로 운영중인 유공 반포주유소는 셀프주유기의 판매비중이 지난해
12월 5.3%에서 지난 6월에는 15%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휘발유값이 오를수록 셀프주유소의 매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 "직장인과 주부운전자들의 이용비중이 높은 직영주유소를
중심으로 셀프방식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양승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