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산업금융채권을 시장 유통수익률에 맞춰
발행금리를 적용하는 실세금리 발행체제를 도입키로 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시중은행의 금융채 발행 허용 등 최근
금융시장 여건 변화로 중장기 자금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됨에 따라
산금채 발행금리와 유통금리의 차이를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금융채를 발행하고 만기가 없어진 양도성
예금증서(CD)가 금융채 시장을 잠식하는 것에 대비해 산금채 발행금리를
인상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이와관련, 현재 다른 채권의 유통수익율과 50BP(0.5%) 이상의
격차를 보이는 산금채 발행금리(1년물 11.7%, 3년물 11.3% 등)를 20BP(0.2%)
이내로 줄일수 있는 실세금리 발행체제를 도입, 빠르면 10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일반인들의 산금채 매입을 유도하기 위해 가입한도(현재 3천만원까지)도
없애고 시장금리수준을 보장하는 "통장식산금채" 발행도 추진한다는 방침
이다.

한편 금융채 시장에서 산금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훨씬 넘어 시장가격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금채 장신채 등의 금융채의
발행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금융채로 조달된 자금은 주로 기업들의 중장기 자금으로 대출되고
있는데 금융채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의 중장기 자금조달 비용도 불가피하게
높아질 전망이다.

< 박기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