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 박영배 특파원 ]

남북한과 미국, 중국은 6일 뉴욕에서 4자 예비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어
예비회담 종료후 6주이내에 열기로 한 본회담을 제네바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4국 대표들은 그러나 본회담 의제 선정과 관련, 한.미 양국과 북한,
중국측 입장이 각각 달라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한반도평화체제 수립과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 등
2개항의 포괄적 의제를 본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한측이 세부
의제에 주한미군철수문제를 포함시키자고 맞서 합의에 실패했다.

중국측도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항인 만큼 대신
"관련 각측간의 상호 관계개선문제"를 의제로 선정하자고 주장했다.

본회담 장소와 관련, 정부는 4개국 순회개최안을 제시했으나 북한을
비롯한 미국 중국 등 3자가 모두 반대, 제3국인 싱가포르 제네바 뉴욕
콸라룸푸르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인 끝에 제네바로 합의했다.

4자는 또 본회담 진행절차와 관련, <>본회의와 소위원회를 병행해
운영하고 <>소위의 경우 4자가 동등한 자격으로 전원이 참여토록 하며
<>회의 운영은 합의제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4개국 대표들은 7일 오전(한국시간 7일 밤) 중국을 제외한 남북한과
미국간 3자 조찬회동을 갖고 의제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며 오후에는 중국이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계속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