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 1층 전시장에서 김선홍
기아그룹회장등 5백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피아의 후속모델인
"세피아II"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중형처럼 기분좋은 차"를 판매 전략으로 삼고 있는 세피아II는 기존
세피아에 비해 실내공간은 넓히면서 소음은 줄이는등 승차감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최대 특징이라고 기아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행사에서는 김회장과 박사장을 비롯, 한승준 기아자동차
부회장, 유영걸 기아자동차판매 사장등 기아 임직원과 홍성종 기아협력회
회장(남양공업 대표)등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당초 참석치않기로 했던 김회장은 생각을 바꿔 발표회가 시작된지 10분이
지난뒤 모습을 나타냈는데 그가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김회장은 세피아II쪽으로 걸어가면서 "차같이 생겼네"라며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였으나, "어려운 상황에서 신차를 낸 감회가 어떻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눈시울을 붉히며 "헤드라이트를 쓰다듬는 심정을 아시겠죠
"라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어 김회장은 "곧 털어놓고 이야기할 기호가 있을 것"이라는 말만을
남기고 대기중이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11층 회장실로 올라갔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